[MTN deep][연기금 시험대]② '금리·인플레' 이중고에 대체투자도 불안…"성과평가 보완 시급"
[앵커멘트]
국민연금이 올해 4월 기준 대체투자를 제외한 전 자산군에서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죠.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여파로 전통자산에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만큼, 자본시장 큰손들이 대체투자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체투자 역시 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성과체계를 보완해 수익률 왜곡을 바로잡아야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험대에 오른 국내 연기금 기획 두번째 순서, 박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4월말 기준 해외 투자 국민연금기금의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 3.79%.
자산군별로 보면 국내주식(-7.52%)의 손실이 가장 컸고 해외주식과 국내외 채권도 손실을 면치 못한 가운데, 대체투자 부문만 5.22%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물가 우려에 따른 긴축으로 주식, 채권 등 전 자산군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투자가 성과를 낸 겁니다.
국민연금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자산군은 대체투자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는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투자로 분류되는데 해당 자산군 모두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임대수익이 저하되거나 사모투자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오피스나 물류센터는 10년이나 20년 단위로 인상률을 사전에 확정하기 때문에, 금리와 무관하게 인상률이 고정됩니다.
결국 받을 돈은 그대로인데 금융비용 등 나가야 할 돈이 증가하게 되면서 투자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대체투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평가방식을 더 촘촘하게 개선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대체투자 자산과 수익률을 산정하는 공정가치평가를 도입한 연기금이 매우 일부인 점, 또 공정가치평가 빈도가 연 1회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준행 서울여대 교수: 실제 대체투자라고 하는 것도 지금 공정가치평가를 매번 해본다고 한다면 사실 요즘 들어서는 상당히 수익률이 안 좋은 그런 부분도 많이 있을 겁니다. 부동산 가격이 인플레이션이 심해진다든지 경기가 침체된다든지 금리가 올라간다든지 하면 부동산 가격이 상당히 하락하게 될 텐데 그런 것들의 반영이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거죠.]
가령 임대료 현금흐름으로 수익을 잡아놨다가, 부동산을 매각할 때 가격 하락분을 한꺼번에 반영하면 왜곡이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이준행 서울여대 교수: 리스크가 중복 집중되는 대체투자 물건도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대체투자라는 이유만으로 전통자산 대비 대체투자는 위험분산에 도움이 된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게 문제라는 거죠. 대체투자의 리스크 팩터들을 적절하게 잘 파악해서 전통자산의 리스크 팩터와 그게 얼마나 분산이 돼있는지 또는 얼마나 집중돼있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외 투자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운용전략과 성과평가 체계를 재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체자산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보완책이 뒤따라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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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3사 최근 투자 내용.(그래픽=전소연 기자)
[아시아타임즈=전소연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최근 경기 침체란 악조건 속에서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해외 텃밭 확보란 승부수를 띄웠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최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락다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원자잿값 상승 등 경기 침체 기조 속에서도 각각 원통형 생산라인을 구축하거나,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해외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놓고 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이날 실적 컨퍼런스를 통해 폴란드를 중심으로 유럽 내 원통형 신규 거점 확보와 중국 외 신규 생산거점 진출을 통한 권역별 타깃을 확정했다. 앞서 LG엔솔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을 잡고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하고, 이후 순차 증설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SDI는 말레이시아 원형 배터리 라인 증설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법인(2공장)에 2025년 최종 완공 시까지 단계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 프라이맥스(PRiMX) 21700(지름 21㎜×높이 70㎜)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북미 생산 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포드, 에코프로비엠과 협력해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3사는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물론 최근 경기 침체 기조가 강화되면서 이 같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 결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앞서 LG엔솔은 지난달 말 1조 7000억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하려고 했던 배터리 단독 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LG엔솔은 "고객의 수요 부진 등 사업적 변동 요인 때문이 아니라 현지 인플레이션이 심화해 최근 6개월 새 건설·물류비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국내 배터리 대표주자들의 잇단 해외 투자에 대해 "배터리가 수주 산업이다 보니 기존의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투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배터리 산업 자체가 경쟁력이 치열하고, 너무 축소를 하거나 생산을 줄이다 보면 경쟁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이 미국에 220억달러(28조8420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그린 에너지, 바이오의약품 등 SK그룹의 4대 사업을 중심으로 한미 간 경제협력을 더욱 가속화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에서 대미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기존 70억 달러(해외 투자 9조1000억원) 투자 계획을 포함하면 총 대미투자액은 약 290억달러(약 37조9000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에 2030년까지 총 520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에 SK그룹은 바이든 정부 임기 내에 7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었는데, 이번에 220억달러를 조기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신규 투자금액 가운데 150억달러(약 20조원)은 반도체 분야에 투입된다. 이 투자금을 활용해 미국의 대학교를 선정해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을 하고,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을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기차 충전시스템, 녹색 수소 생산, 배터리 소재 및 재활용 등 녹색 에너지 산업에도 50억 달러(6조5000억원)를 지출한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미국 테라파워와 협력해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반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는 총 20억달러(2조6000억달러)를 투입한다. SK는 의약품 CDMO 사업의 지주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SK팜테코를 설립했다. SK팜테코는 펜실베이니아주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인 'CBM'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뿐 아니라 그린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를 할 경우 SK와 협력 중인 한국의 해외 투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 진출과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면담에는 미국 측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알리 자이디 백악관 환경 어드바이저 등이, SK 측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러한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해외 투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K는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며, 더불어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으로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투자계획을 역사적 발표라고 밝히며 “땡큐”를 연발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최 회장을 직접 대면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 화상 면담에 앞서 최 회장을 가리켜 ‘토니(Tony)’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SK그룹이 2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경우 미국 내 일자리는 2025년 4000개에서 2만개까지 해외 투자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번 투자는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투자"라고도 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투자 추진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이 무엇을 해줘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최 회장이 미국 내 인력 양성과 미국 기관과 파트너십 필요성을 언급하자, 최고의 인재를 얻을 수 있도록 계속 해외 투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SK는 지난 5월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위해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 이른바 'BBC' 산업에 오는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중 68조원이 해외 투자에 쓰인다.
SK는 해외 투자 나머지 179조 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는 “훨씬 규모가 큰 국내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돼야 해외 투자도 함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2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해외 투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와 스위스 취리히 증권거래소(SIX Swiss Exchange) 간 주식 교차거래 제도인 '중루이퉁(中瑞通)'이 해외 투자 해외 투자 이날 개시됐다.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교차거래),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교차거래)이 투자자가 직접 상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달리, 중루이퉁은 취리히와 상하이·선전 증시의 상장사가 상대 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식예탁증서(DR)해외 투자 는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 할 때 국내에 원 주식을 보관하고 해외에서 유통할 목적으로 발행한 대체 증서다.
다시 말해 취리히증권거래소 상장사들이 상하이나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중국예탁증서(CDR)를 발행해 중국 국내 투자자들이 사고팔고, 반대로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 중 일정한 자격을 갖춘 곳들이 취리히증권거래소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면 취리히 증시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것이다.
이날 중국 기업 네 곳이 스위스 증시에 데뷔해,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전기차(해외 투자 EV)용 배터리업체 궈쉬안가오커(國軒高科, 002074.SZ/티커:GOTION), 중국 최대 코발트 공급 업체인 거린메이(格林美, 002340.SZ/티커:GEM), 중국 건축자재 제조업체 커다제조(科達製造, 600499.SH/티커:KEDA)와 리튬 배터리 소재 제조업체 산산구펀(杉杉股份, 600884.SH/티커:SSNE)이 그 주인공이다.
이는 올해 2월 상하이·런던 주식 커넥트(교차거래) 제도가 스위스·독일·선전으로 확대된 후, 중국 상하이·선전 상장사가 스위스 거래소에 교차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들 회사는 GDR을 발행해 해외 기관 투자자로부터 총 15억 달러(약 1조9485억원)를 조달했다. 이 중 궈쉬안가오커의 조달 금액이 6억85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중국 GDR은 스위스 시각 오후 3시, 중국 시각 오후 9시부터 2시간 40분만 거래된다. GDR은 120일간의 락업(매매 금지 기간)이 풀리면 중국 본토 위안화 표시 A주로 전환된다. 상하이나 선전 거래소에서도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중루이퉁 개시가 양국 자본 시장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며 양국 간 투자 및 자금 조달 경로를 확대하고 중국-스위스 금융 협력을 심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런던에 이어 취리히도 개통함으로써 유럽 자본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자금 조달 채널이 넓어졌다"며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유럽 기업도 향후 국가 간 교차 거래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감회는 앞서 지난 2월 중국과 해외 주식 교차 매매 제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출범한 상하이·런던 주식 커넥트에 스위스, 독일, 선전을 추가했다. 최근 미·중 회계 감독 권한 갈등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집단 상장 폐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런던에선 중국 기업 5곳의 GDR이 거래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취리히 증시에 상장함으로써 중국 주식시장 불안에 따른 유동성 충격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서도 '주요 상장(primary listing)'을 추진하겠다고 선언, 많은 중가이구(中概股·해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가 뉴욕 증시를 탈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취리히 시장이 뉴욕 증시의 또 다른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시장은 중루이퉁 개통으로 더 많은 중국기업들이 스위스 시장으로 발길을 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웨이얼반도체, 둥펑음료 등 상장사가 스위스 증시 상장 계획을 밝혔다.
앞서 순리쥔(孫利軍) UBS 해외 투자 애널리스트는 "스위스는 금융 비중이 높은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라며 "스위스를 자본조달 창구로 삼으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루이퉁 개통으로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냄으로써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자국 증시로 끌어모을 수 있다. 위안화의 국제화 촉진, 상하이의 국제금융도시 경쟁력 강화, 중국기업 자금조달 채널 다양화, 중국 국내 증권사의 해외 시장 진출 가속, 중국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에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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